클린이의 클래식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베토벤은 요제프 하이든,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함께 고전주의 음악파를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은 소나타 형식, 교향곡, 현악 4중주, 협주곡 등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는 여러 음악 형식을 확립하고 그 예술적 가능성을 확인한 작곡가입니다. 하이든 이후 모차르트는 하이든의 음악 형식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창의적인 음악 스타일을 더해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더욱 발전시키며 클래식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그는 스토리와 음악이 긴밀하게 결합된 진정한 극적인 음악 형식인 오페라를 개척했습니다.

베토벤은 전임자인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확립한 스타일을 뛰어넘어 더 깊이 있고 규모 있는 작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습니다. 곡의 전개와 화성, 악기 편성에 있어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추구하며 고전주의 양식을 완성하고 낭만주의와 같은 새로운 음악의 산파 역할을 한 음악가로 평가받습니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바그너, 브루크너 등 그들의 후배 또는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영향을 받았으며, 베토벤 이후의 거의 모든 음악가들은 베토벤의 후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양 음악의 역사가 정리되고 음악 교육의 커리큘럼이 정립된 지금, 전공이든 취미든 의무교육이든 일정 기간 서양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작품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작품

베토벤은 머릿속에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선율을 그대로 적어 내려간 모차르트, 슈베르트 같은 작곡가들의 대척점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곡가 자신이 선율 자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선율을 발전시키는 능력에서 독보적이었기에, 베토벤 음악의 주제는 의외로 단순하고 짧지만, 이렇게 단순한 선율이나 악장, 심지어 몇 음 수준의 주제로도 대규모 교향곡, 협주곡, 변주곡을 작곡할 정도로 주제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교향곡이나 협주곡, 소나타와 같이 연주 시간이 길고 악기 편성이 큰 작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장대한 작품인 교향곡 3번과 9번, 장엄미사, 후기 현악 4중주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긴 연주 시간 동안 지루하거나 장황한 순간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끊임없이 주제가 바뀌고, 분위기가 바뀌고,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가 바뀌고, 곡조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베토벤은 낭만주의 이후 등장한 대규모 작품, 특히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서사적 교향곡의 원조입니다. 베토벤의 등장 이후 후배 작곡가들은 예외 없이 그를 철저히 연구했으며, 또한 베토벤이라는 산을 넘어 자신만의 음악을 어떻게 창작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말년의 화성 위주의 공허한 클래식 스타일에서 벗어나면서, 대위법은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대위법은 바흐와는 매우 다른 방향을 취합니다. 바흐는 전통적인 대위법을 고수하며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음악가였지만, 베토벤은 끊임없이 실험하고 파괴를 추구한 음악가였습니다. 바흐의 푸가가 기존의 대위법 형식을 철저히 고수하면서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정교함의 극치였다면, 베토벤의 푸가는 기존 푸가의 형식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전개와 새로운 기법의 도입을 통해 전례 없는 음악적 효과를 선보입니다. 대위법 외에도 즉흥적이고 판타지적인 변주 양식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 장르를 살펴보면 교향곡과 같은 기악곡이 주를 이루며, 가곡과 오페라는 그다지 흔하지 않습니다. 베토벤은 오페라 작곡에 시도를 했으나, 피델리오만 완성하고 다른 작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대중적으로는 대부분의 기악 작품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