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이의 클래식 음악과 공연 입문기

클래식 음악은 어렵다는 대중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클래식도 단순히보면 음악일 뿐입니다. 음악은 그저 감상하면 되는 것이지요.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지 음악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을 느끼면 됩니다. 클래식 음악은 고요한 마음을 찾아줍니다. 일상의 소음과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가 가진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슬픔, 기쁨, 분노 등의 감정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클래식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뇌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뇌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기면서 자신의 감정과 뇌 활동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곡가 중 한 명을 꼽는다면 베토벤입니다. 그의 5번 교향곡 운명과 9번 교향곡 합창은 대한민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많은 한국인 처럼 베토벤을 시작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5번 교향곡을 시작으로 다양한 그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서 듣게 된 5번 합창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각종 방송과 음반들을 통해 들어왔던 5번 교향곡과는 충격적으로 너무나도 다른 곡이었습니다. 테오도르 쿠렌치라는 지휘자의 엘범이었는데, 당시 클래식 초뉴비였던 제가 들었을때에도 충격적이었던 전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지휘자라곤 정명훈 선생님 밖에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렴풋이 기억했던 클래식 음악은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이 때 알게됐고 이 음반을 감상한 계기로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브람스 등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가 순서로 빌드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른 것이 있거나 듣고 싶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검색하면 바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많은 곡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불만이었던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감상용 장비만으로는 제가 만족스러워 할 만큼의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연구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교체하거나, 이어폰을 팁을 교체해 귀에 더 깊이 삽입하면서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음질을 들으니, 곡의 분위기와 감성을 더 잘 느낄 수 있었고, 음악을 더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만족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음악 감상을 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써가면서 음향 장비를 구비하려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충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현실은 기껏해야 몇 십만원짜리 헤드폰과 아스텔앤컨 AK100 뿐이었습니다.

클래식 공연의 감동에 눈뜨다.

저는 좋은 장비를 구매하지 못할바에는 현장에 직접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공연을 직접 보러다니기로 한 것입니다. 공연을 직접 보러 다니기 전에는 티켓 가격이 비쌀거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막상 공연장과 보고 싶은 공연의 티켓가격을 확인하고는 의외의 저렴한 가격에 놀라웠습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10만원은 넘을 것 같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몇 만원 수준에 심지어 단 돈 만원 짜리 공연도 차고 넘쳤습니다.

“아니? 영화 한 편도 만원이 넘는데, 순도 100%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이 단 돈 만원이라고?”  이 때 제가 외친 유레카 였습니다. 신세계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가장 등급이 낮은 좌석 수준이지만, 소규모 단독 리사이틀 공연은 좋은자리도 단돈 만원급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의 생활 반경내에도 공연장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관심이 없어서 몰랐던 것 이었고 대한민국에서는 언제나 매일매일 클래식 음악을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공연장을 찾기로 마음먹고 정말 열심히 공연을 보러 다녔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공연장은 언제나 혼자 다녔습니다. 아내는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고 저와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지인이나 친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공연은 혼자 가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합니다. 굳이 관심도 없는 연주회에 지인을 끌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오케스트라나 연주자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듣고 싶은 음악을 먼저 찾은 다음에 연주자를 확인합니다. 퀄리티 높은 연주 보다는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찾은 공연장에서의 첫 감동은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연 티켓을 구매 후 당일 혼자 뻘쭘함을 가득 품고 예술의 전당을 찾아서 첫 음을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어떤 소리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사운드 장비를 이용해서 들었던 악기 소리들은 어느정도 왜곡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 상상조차 못했던 사운드를 경험하면서 이 맛에 직접 공연을 보러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공연장을 1개월에 한 번은 반드시 가기로한 나와의 약속은 아직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아무리 없어도 한 달에 클래식 공연 1회 못 볼 시간은 없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클래식 공연은 직접 관람하면서 클린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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