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듣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한 감상과 설명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Vasilievich Rachmaninoff)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작곡가 중 한명입니다. 특히나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표작으로는 교향곡 1번(1897), 피아노 협주곡 2번(1901),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1934) 등이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총 4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이 중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곡은 피아노 협주곡 2번 입니다. 이 곡은 1901년 11월에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연주로 초연이 이루어졌습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미국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자신의 인생 최대 걸작이라 불리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작곡하게 되는데요.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입니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악장마다 특징이 뚜렷해서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897년에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교향곡 1번이 초연되었을 당시 비평가들은 곡을 매우 비판했습니다. 이로 인해 라흐마니노프는 그 곡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히며 우울증을 수년간 겪었습니다.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모두 극복하고 작곡된 곡입니다. 그의 우울증을 극복하도록 치료하고 도와준 사람인 니콜라이 달에게 피아노협주곡 2번을 헌정했습니다.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음반 (1959)

악장 구성은 1악장은 Moderato, 2악장은 Adagio sostenuto, 3악장은 Allegro scherzand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관 편성의 악기 구성으로 현악 5부, 플루트2(목관악기), 오보에2(목관악기), 클라리넷2(목관악기), 바순2(목관악기), 호른4(금관악기), 트럼펫2(금관악기), 트롬본3(금관악기), 튜바, 팀파니(타악기), 큰북(타악기), 심벌즈(타악기), 그리고 피아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악장은, 절망의 심연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것과 같이, 무겁고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뚫고 나아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투쟁의 시작을 상징하며, 첫 걸음을 내딛으면서 열기와 강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투쟁의 전개와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이러한 투쟁은 가차없고 장엄합니다.

2악장은 오케스트라의 서정적인 연주로 시작, 명상적인 반주를 피아노가 시작합니다. 애수와 고뇌, 절망과 희망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이후 플룻이 선율을 얹어가고 클라리넷이 받으며, 듣는 사람의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케스트라 반주에 피아노가 똑같이 진행합니다. 피아노의 변조는 다시 음울하고 격렬해질 것 같은 느낌의 연출을 몇차례 반복하며 정화 되는 듯한 느낌을 중간 중간 줍니다. 애절하면서도 달콤하고, 화려하면서도 진지한 서정성이 파괴적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명상과 함께 치유절로 마무리됩니다. 특히 2악장의 아름다움은 악장 하나하나가 버릴게 없는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3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피아노의 화려한 연주와 서정적인 주제, 이후 긴박한 전개로 이루어지며, 서정적으로 시작하고 점차 고조되어 역동적인 리듬과 정렬로 마침내 승리를 얻어내는 주제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J_tIlo8cQ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의 런던 실황

https://www.youtube.com/watch?v=aNMlq-hOIoc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018년 12월 12일 헬싱키

https://www.youtube.com/watch?v=ZK1I-1yFeJk
피아니스트 유경식의 피아노 협주곡 2번 피아노 단독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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