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카를로비치 메트너(Nikolai Karlovich Medtner)는 20세기 초반 러시아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메트너는 라흐마니노프와 스크랴빈과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감성과 함께 학문적인 접근 방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메트너는 대개 피아노곡으로 작곡하였으며, 고도로 기교적인 면모와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가 공존합니다. 대표작 중 하나인 piano sonata G minor op. 22(피아노 소나타 G단조 Op. 22)는 그의 창작 경력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저는 메트너의 피아노 소나타 G단조 작품번호 22번(Piano sonata G minor op.22)을 2022년에 처음 듣게 됐습니다. 2022년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알렉산더 말로폐예프(Alexander Malofeev)의 단독 공연에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메트너라는 작곡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는데, 말로폐예프가 연주하는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나서 단번에 메트너의 작품에 제대로 꼿혀버렸습니다. 이후 메트너에 대해 자료를 찾아봤는데, 다른 작곡가들과는 다르게 많은 자료를 찾기는 힘들었습니다.
메트너는 총 14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피아노 소나타 5번은 그 14개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후기 현악 사중주와 비교할 만큼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러나 메트너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는 달리 하나의 연속된 악장으로 작곡하였으며, 고상하고 어두운 느린 도입부로 시작됩니다. 전통적인 소나타 형식을 따르면서도 두 개의 새로운 주제가 이어지고, 전개 부분 대신 풍성한 간주곡이 요약 부분을 연결합니다.
메트너의 음악들은 형식과 멜로디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복잡한 형식과 작곡기법을 담은 소나타들을 잘 써내면서도 그 안에 선율이 녹아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선율이 개성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고 듣기에도 좋은 느낌이 듭니다. 확실히 다른 작곡가 들의 선율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메트너는 작곡가로서만이 아니라, 음악 교육가로서도 귀중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자신이 개발한 교육 방식과 철학을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교육 방식은 현재까지도 많은 음악 교육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메트너는 음악적 기술 뿐만 아니라, 음악학적인 이론과 철학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트너의 작품은 그의 생애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면이 있었지만, 작품들은 현재 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메트너의 음악들은 러시아 음악사에서 매우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그의 업적은 오늘날에도 음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